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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Trial

takurhapsody 2012. 5. 31. 09:34

 

 

 

 

VOL.26 Trial (시도)

September, 2006

 

 눈 앞에 100kg의 웨이트가 놓여 있고, "이거 들어올려 봐" 라고 들었다고 해봐. "도저히 들어 올릴 수 없겠지"라고 속으로는 생각해. "무리야"라고 말해 버리는 녀석의 기분도 모르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나는 싫은 걸. "못해"는 입밖에 내뱉는 것 자체가 분한 말이기도 하고, 해보지 않고 말하는 "못해"는, 정말 참을 수 없어. 그러니까 100% 안되겠지라고 생각해도, 난 웨이트를 들어올리려 시도해 보지 않을까나.

 시행착오란, 여엉로 말하면 "Trial(시도)&Error(착오)"잖아. 그래도 내 마음 속에서는 "Trial(시도)"란 마음만을 가지고 있고 싶어. 그게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고 할 때, 9할쯤…서툴다면 10할 가까이는 에러라고 하는 건 붙어 따라다니는 거잖아? 그렇다면 보험처럼 그런 말을 붙이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 그 사람 나름의 시도하는 방식, 그 자체가, 그 사람의 개성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에러란 말, 일부러 내세우지 않는 쪽이 좋아.

 

 도쿄 현상소에서, "무사의 체통" 완성본을 봤어.

 나로서는 촬영하고 있는 때가 최대치였으니까, 작품에 관해서는 "아, 이렇게 보이는구나…"라는 기분이려나.

 현장에선 내 나름으로 여러가지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어. 움직임 하나하나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까?" "역시 저렇게 하자"라는,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어.

 야마다요우지 감독과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인생 경험이 짧은 이쪽의 이야기에도 시선을 낮추어서, 제대로 귀를 기울여 주셨어. 감독은 독특한 표현을 쓰는 분으로, 스태프들에게 "바람의 마음이 되어서 나무를 흔들어" "태양의 마음으로 조명을 비춰"라는 식으로 말씀하셔. 이건 분명 제3자가 본다면,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콩트잖아. 하지만 그 장소에 있으면, 그것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거야.

 나에게도 여러가지 표현으로, 이렇게 연기해 주었으면 좋겠어 하는 주문이 있었어. "힘들었겠어요"라고 많이 들었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그런 방식을 전부 포함해서 정말 즐길 수 있었어.

 이번, 격투와 검술에 관해서는, "이렇게 하면 박력있겠지"와 같은 움직임은, 가능한 한 줄였어. "우와!"라고 할 만한 이벤트도 없어.

 하지만, 마음과 검술, 양쪽을 동시에 고조시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

 처음에, 혼자서 목검을 휘두르는 장면, 그 다음으로 검도장에서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 그리고 결투. 굉장히 혜택받았던 것은, "순서대로 촬영"을 한 것. 드라마나 영화는 대본의 진행과는 전혀 다른 순서로 촬영하는 일이 많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스토리의 흐름에 가까웠으니까, 그 흐름 그대로 신노조에 몰입해 갈 수 있었지.

 

 결투 장면에선, 현장에서, 단지 흰 머리띠를 매지 않고, 아내 카요의 타스키(어깨띠, 옷소매를 걷어 올려 매는 끈)를 머리띠로 사용하고 싶다라는, 하나의 제안을 내었어. "이렇게 하는 방식도 있을까"라는 기분으로. 그 때에는 그녀를 위해서라기 보다도 "더이상 살 수 없어도 좋아. 죽어도 좋으니까 싸우고 싶다"라는 심경이라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촬영이 다 끝났을 때, 실감이 났어. 신노조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위해 싸웠지만, "죽어도 좋다"라는 마음이 아닌,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꿋꿋하게 살아나갈 것"을 마음으로 결정했던 것 아닐까 하고.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전부….

 이 작품에는, 이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여지가 있을지도. 그러니까, 봐주시는 분들 저마다의 감상을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할 거야.

 

 개인적인 부분에선, 새로운 시도는 그다지 하지 않아. 옷도 새로운 아이템 같은 건 늘어나지 않는 걸. "또 같은 것을 산거야"라고 들을 만한 것들뿐. 반대로 산 것을 입지 않는 경우도 없으니까, 몸에 두르는 것에 관해서는 실패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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