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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테루유키상이 말하는 기무라타쿠야 (키네마준보/09년 7월호)

takurhapsody 2009. 7. 15. 14:05

키네마준보 09년 7월 일본매록  by 카가와테루유키

 
뇌의 면면

 

TBS 연속드라마 "Mr. BRAIN"가 힘들지만 즐거워.
촬영-> 잠못잠 -> 촬영-> 잠못잠, 이 반영구적인 되풀이.
벌써 며칠이나 계속되는 뽀빠이 아침도시락.

관동 부근의 현을 로케때문에 너무 돌아다녀서 주유소와 완전 친구가 된 내 자동차.

그 눈 깜짝할 사이의 3개월 반이 지나, 예상밖의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던
밀월기간이 드디어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크랭크인은 아직 쌀쌀한 3월 20일이였다.
순서를 바꿔가며 등장하는 너무나도 호화로운 출연진들이 궁중요리처럼 연달아 테이블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근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무라타쿠야 단 한 사람과 상대하는것 만으로
더없이 중후하고 눈부시게 호화로운 분위기를 손 끝까지 맛 볼수 있었던,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존재감이 그곳에 있었다.

 


이번 연속드라마에서 하나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다.


기무라타쿠야라는 인간은 완전히 "공인"이라는 것이다.
한번 집에서 나오면 경이적인 수의 사람들 눈에 쫓끼어,
그런 연유로
사적인 모든것은 봉인될수 밖에 없거나,
민중의 눈에 노출되지 않는 순간과는 전적으로 이별을 고할수 밖에 없는,
그래, 그야말로 진정 한 나라의 총리대신인것이다
.

 


하지만 그는-여기서부터는 상상이지만-
그것으로부터 등을 돌리는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면으로 마주하는 남자라는것이다.

 


그러니까 기무라타쿠야는 결코 촬영현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결코 대기실로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결코 혼자가 되지 않는다
.
개인실로 도망치듯 틀어박혀있거나, 생각할 시간대를 만들거나, 한 숨 돌려야 되는
그런 찰나의 순간을 더없이 강하게 배제한다.
그래, 그는 뒤로 물러서는게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다가선다.

 


한 번 사람들과 접하면 100퍼센트 진실하게 그 사람과 어울리려고 하는 울트라 포지티브 인간인것이다.
100퍼센트 그 순간에 한껏 들러붙자, 100퍼센트 그 순간으로부터 벗어나지 말아야지,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 어울림, 관계를 철저히 즐기고자 하는 남자인것이다.

아마 SMAP이라는 국민적 아이돌을 오랜기간 계속하는 동안 그 "완전주의"가 서서히
자라게 된건지도 모른다.
혹은 어린시절부터 겸비된 천부적인 재능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앞으로 제작스텝들에게 제안한다.
되도록 기무라군한테는 대기실을 준비하지 마세요.
현장이 대기실이니까.
그리하여 기무라타쿠야는 오늘도 스튜디오 전실(준비실)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일거수 일투족 모으면서, 인간과 더없이 깊은 관계를 맺어간다.
그리고 우리들은 날마다 그의 타고난 그런 숙명을 눈 앞에 하고 있다.

 


한데, 이 프로의 연출을 이끄는 것은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의 후쿠자와카츠오이다.
나카이마사히로에게 대폭적인 감량을 요구했으며, 신장 190센치, 체중 100킬로의
이 거한은 기존의 뻔한 이론을 용감무쌍하게  치고 들어가 참신하고 치밀한 연출법으로

한 조각 한조각 새로운  기무라타쿠야를 만들어 간다.
"Mr. Brain"은 인간의 뇌의 신비, 특히 우뇌와 좌뇌의 차이를 다룬 드라마다.
그런 의미에서 후쿠자와 감독은 매우 우뇌가 강한 인간인듯 하다.
연출을 하면서 그의 기분이 빙의된듯 분위기를 탈때의 표정은 그야말로 극중 기무라타쿠야가 연기하는 인물 그 자체로,

스스로의 감각에 모든것을 맡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돌맹진한 강렬한 캐릭터로 진화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후쿠자와 감독은 위인 후쿠자와유키치(*만엔권 지폐모델)의 증손이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증손이 게이오대학 명문 럭비부를 거쳐 지금 기무라타쿠야의 뇌를 격렬하게 만지작 거리고있다.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만엔권 지폐를 볼때마다 맥박수가 날뛰는듯하다.

 

 

그 후쿠자와유키치 선생은 최첨단 기술이 구사된 울트라경비대의 요새와 같은 세트에서
우리들이 하루에 백 몇 컷이나 아득바득 촬영을 하고,
후쿠자와 선생이 아닌, 현대의 공인 . 기무라타쿠야가 인가의 뇌에 대해서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설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저 멀리 하늘위에서 보고 계실까.

 

그 장면을 멀티가 아닌 겨우 두 대의 카메라로 쫓는다.
촬영기사는 카라사와 사토루.
조명기술에 이시다켄지.
이 츠츠미 유키하코 팀의 단골스텝들은 가령 스튜디오 촬영날임에도 이 두 대의 카메라만을 사용한다.
당연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이 두 대를 일본인만이 가능한 궁극의 효율성을 추구한 최단 포메이션으로 구사하여,

경이적이랄수 있는 방대한 수의 컷을  전부 소화해 낸다.
그것은 이른바 불타오르는 화재현장에서 신속한 바케츠 릴레이로 불을 끄는
마을 청년소방단의 연계플레이 인것이다.
아니 그것보다는
한 마리의 얼룩말을 다양한 앵글에서 그르렁 거리며 뜯어먹는
3주간은 굶주린듯한 숫사자의 무리와 흡사하다고나 할까.

 

 


물론 이 비유에서 얼룩말은 피사체인 "배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카메라가 허겁지겁 달려드는 얼룩무늬의 수트를 두른 기무라타쿠야는
어떤 얼룩말보다도 "진지"하다.
숫사자들과의 "완전한 관여(관계)"를 격렬히 원하고 있다.
그 결과, 카메라에게 햝아 먹히고, 스스로를 바쳐서 승천하는 하느님의 어린양.
기무라타쿠야에게는 완전한 부처님의 후광이 비치게 된다.
신성한 육체를 하늘에 바치는 "공인"에게 우리들은 신의 화신이 강림하는것을 보게 된다.

 

 

추측한 바를 대담하게 말하자면,이렇듯 현장에 관여하고 배우와 스텝들과 하루종일
얼굴을 맞대고, 현장에서 대본을 펼치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도 없고,
오로지 자기위치에 섰으면 전광석화와 같은 우뇌적 감각으로
스스로의 연기방침을 튜닝하고, 그 대사의 지배력에는 언제나 놀라게 되는,
이렇게까지 현장에 딱 들러붙는 감각을 지난 배우는 아마 다카쿠라 켄밖엔 없지 않을까.

 

 

기나긴, 조명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한 발자국도 자기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전해지는 다카쿠라켄의, 현장에서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자세와 똑같은 각오를
나는 기무라타쿠야 안에서 볼수 있었다.

 

 

이러한, 누구보다도 분위기를 파악하는 재능에 타고난 공인이,
누구보다도 분위기 파악못하는 남자. 츠쿠모 류스케를 연기했던 삼개월 반.
아야세 하루카. 미즈시마히로들도 기무라타쿠야의 전혀 빈틈없는 현장자세에
크게 자극받아 실로 개방적인 연기를 방출해냈다고 실감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재회를 원하고 있다.
언젠가 또 힘든 촬영이 다시 시작되는것을 바라고 있다.
"우애" 에 굶주린 마조히스트(카가와상)한테는 견딜수 없을정도로 좋았던 드라마"Mr. Brain"
최종회는 7월 11일 온에어.
자, 그럼 오늘도 철야 촬영이 기다리고 있다!

 

 

 

미스터브레인 4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