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이 없는 남자의 전설
한국에서 기무라 타쿠야는 일종의 수수께끼다.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가 일본의 슈퍼스타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무라 타쿠야의 인기를 ‘믿지’ 못한다. 물론, 그는 매우 잘생겼다. 하지만 단지 얼굴만 보고 믿기엔 풍문으로 들려오는 그의 일본내 인기는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나다. 그가 소속된 그룹 SMAP은 막내 카토리 신고가 ‘11살’ 때였던 1988년에 데뷔해 16년째 활동중일 뿐만 아니라 그룹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만 1천억원에 달하고, 후지 TV에서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하는
‘좋아하는 남자’ 설문조사 ‘12년 연속 1위’에 오른 남자
기무라 타쿠야? 한마디로 정리하면 된다. 일본 잡지 <앙앙>에서 실시하는 ‘좋아하는 남자’ 설문조사 ‘12년 연속 1위’. 일본이 한국과 달리 한 번 톱으로 떠오른 스타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장수하는 나라라곤 하지만 특정 팬층을 넘어 전국민에게 톱의 자리를 지키는 기무라 타쿠야의 인기는 거의 유일무이한 케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인기의 원인은 단지 기무라 타쿠야의 외모나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2046> 개봉 당시 SBS <한밤의 TV연예>에 기무라 타쿠야의 인터뷰가 방영된 뒤 한국에서 그의 이름을 아는 정도의 네티즌들이 “생각보다 별 것 아니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 그의 팬들과 논쟁을 벌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기무라 타쿠야의 인기는 단지 영화나 드라마 몇 편을 본다고 이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에는 SMAP과 기무라 타쿠야 이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의 개념이 있었다. 그러나, SMAP처럼 대중이 바라는 ‘모든 것’을 채워준 그룹은 없었다.
일본 잡지 <앙앙>
그들은 아이돌이면서도 ‘우상’이 되는 대신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온갖 개그를 하길 주저하지 않았고, 멤버에 따라 쇼프로그램 진행과 연기 등 각 멤버마다 노래를 제외한 전문분야를 소화하면서 분야별 인기 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 일본인들은 < SMAP X SMAP >를 통해,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나 일주일 중 여섯 개의 버라이어티 쇼를 진행하는 나카이 마시히로를 통해 쉴 새 없이 SMAP을 보지만, SMAP의 멤버들은 SMAP일 때와 개인 활동을 할 때, 그리고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와 연기를 할 때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에겐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가 정통 멜로와 한없이 코믹한 이미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인이 남자 연예인에게서 원하는 모든 것이 SMAP에 있었다. 기무라 타쿠야는 그들 멤버들중에서도 그 진폭이 가장 크다. 일본의 여성들은 <롱 베케이션>이나 <러브 제너레이션>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자를 만나는 동시에,
‘싸가지’는 없지만 멋있는걸 어떡해!
물론 기무라 타쿠야 이후 이런 활동방식은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기무라 타쿠야는 그런 시스템을 스스로 만든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은 늘 기무라 타쿠야의 행보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기무라 타쿠야가 드라마속에서 연기하는 캐릭터는 1990년대 이후 일본 트렌디 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의 전형을 만들었고, TV 바깥에서 벌어지는 기무라 타쿠야의 행동은 일본 연예인들의 ‘사생활 트렌드’를 결정했다.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젠 ‘싸가지 없지만 멋있는 남자’의 캐릭터를 하나의 스타일화 시킬 정도로 소화하지 못했고, 기무라 타쿠야 이전에는 쟈니스 소속의 연예인 그 누구도 자신의 의사대로, 그것도 연상의 여가수와의 결혼 발표를 하지 못했다. 대중은 그런 기무라 타쿠야를 보면서 늘 두근두근하며 그 결과를 궁금해했고, 그것은 그가 20년에 달하는 연예계 경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에게 ‘긴장감’을 가진 남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 남자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는 대부분 히트를 기록하면서도 그때마다 늘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모아졌고, 최근 출연하는 영화 <무사의 체통>은 SMAP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의 <일본침몰>보다 흥행이 더 잘나와야 한다는 언론의 무언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SMAP과 기무라 타쿠야에게는 우리가 아이돌을 처음 맞이하며 느꼈던 그 묘한 활력과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중년 아이돌’로서의 깊이
그래서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의 팬덤이 2000년대 이후에 커졌다는 것은 흥미롭다. 몇 편의 영화와 풍문으로 알려진 기무라 타쿠야는 단지 일본의 톱스타이지만, 2000년대 이후 기무라 타쿠야의 활동과 소식들을 인터넷을 통해 접한 여성들은 그에게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스템의 시작점에 있는 아이돌의 원형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아이돌을 겪을만큼 겪어본 사람이라면, 기무라 타쿠야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상대일 수도 있다. 그래서 기무라 타쿠야의 전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일본에서 기무라 타쿠야는 <2046> 이후 스타일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보다 강조하며 ‘중년 아이돌’로서의 깊이를 쌓아가고 있다. 또 최근작 <엔진>에서는 한물갔지만 재기를 노리는 카레이서를 연기, 그 스스로가 지금이 또 한번의 전환기라는 것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며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글 :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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