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단정한 얼굴 생김새,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깔끔한 마스크. 속칭 ‘키무타쿠’라고 불리는 키무라 타구야는 드라마, 영화 등을 비롯한 각종 연예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잡지 <앙앙>의 ‘좋아하는 남자 랭킹’ 설문조사에서 지난 94년 이후 15년 연속 1위를 한 남자. 그가 하는 많은 행동은 곧바로 ‘유행’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도 한다. 현재 나이 36살. 하지만 그는 일본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톱 아이돌. 키무라 타쿠야의 진짜 모습으로 들어가보자.
남자와, 남자의, 약속
1972년 11월 13일, 치바현 치바시에서 O형의 건강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후에 아이돌 그룹「스마프」의 멤버로서 일본인의 주목을 끌게 되는 키무라 타쿠야. 그의 발언, 헤어스타일, 몸에 익히는 것 모두에 이르기까지 젊은이에 대해서 절대인 영향력을 미친다.
타쿠야에게는 하나의 룰이 있다. 그것은 그의 행동의 기본을 이루는 것이지만 개인의 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키무라가(家)의 룰’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시간을 지키는 것,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타쿠야는 어릴 때부터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라 왔다. 그런 타쿠야가 아버지로부터 반복해 들은 것이 '남자와 남자의 약속'이다. 타쿠야는 부친이 젊어서 나은 아이였기 때문에 부모임과 동시에 서로 경쟁하는 상대이기도 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타쿠야는 부모와의 약속을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했다. 부모는 그런 타쿠야의 성격을 간파하고 그것을 자주 활용(?)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하지만 때로 그는 ‘약속이 필요없는 인간관계’를 갈구하기도 한다.
“ 약속은 어떤 의미에서 앞으로의 일을 보증받기 위해서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그러나 친밀한 사람을 위해서는 때로 기분 하나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고 또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움직일 수 없다. ”
그에게 약속이라는 것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해야할 것을 당연히 하는 것에 불과하다. 시간과 약속을 지킨다는 것도 바로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 다름 없다. 모든 일에 철저하게 임하는 그로서는 ‘시간에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등의 이야기는 가능하면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들을 주위로부터 듣고 싶지도 않다.
키무타쿠는 무엇을 하든 간에 혼자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두들 같은 기분에서 그것을 하게 되면 확실히 뭔가 ‘파워’가 세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이 지켜지기 위해서라도 우선 시간을 지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들 그날의 컨디션, 모이기로 한 장소와 집의 거리, 교통 수단도 모두 다 각각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의 장소에 모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 ‘파워’를 높이게 되는 일이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의 출발점으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blog.livedoor.jp
본 모습의 키무라 타쿠야는 그의 가족과 분리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가족, 특히 부모님의 존재는 그의 인간성을 이루는 근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 키무라 타쿠야는 아버지에게 맞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왜 맞았는지를 생각하도록 훈련받았다. 거기에다 학교 성적이 나쁘게 되면 아버지에게 ‘창피해라’, ‘형편없다’는 이야기로 실컷 구박을 받았으며 어머니는 옆에서 웃고 계셨다. 바로 이러한 경험들이 ‘지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뭐든지 함께 해 준 것은 기쁜 추억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잘다녀와라’고 배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가자고 말했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였다.”
만들기 보다는 '창조'하는 그 무엇
타쿠야는 부모님을 무척 존경했지만 때로 아버지에게 조차도 지기 싫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림에 관해서 만큼은 정말로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다. 아무리 겨뤄봐도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림 그리는 방법은 모두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다. 연필을 쥐는 방법, 라인을 긋는 방법, 데생을 섬세하게 하는 방법 …. 소년 타쿠야가 그림을 그리면 아버지가 말한다. ‘그래, 그렇지. 거기는…응, 그래’
타쿠야는 이 모든 것을 받아 들였고 아버지에게 감사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뭔가를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단순히 ‘만든다 (作る)’가 아니라 ‘창조한다(造る)’는 개념을 좋아한다. 좀 더 확장된 의미이기 때문이다.”
타쿠야가 부모님과 같은 정도의 영향을 받은 것은 바로 할아버지다. 매년 여름 방학이되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카스미가우라의 시골에 놀러 갔다. 거기서의 일주일간은 부모님과 떨어지고 할아버지와 살았다. 할아버지에게는 여러가지 놀이를 배웠다. 그리고 타쿠야도 할아버지와 함께 노는 것을 무엇보다도 즐거워했다. 타쿠야는 외관적으로도 성격적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할아버지를 닮아 있다. 지기 싫어하는 경향, 자연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
“나도 나의 아이에게 여러가지 놀이를 가르치고 싶다. 여러가지 일을 체험시키고, 그 녀석이 잘하고 또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일을 집중적으로 시켜주고 싶다. 그러한 기회 자체를 많이 주는 것은 부모로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의 부모님들이 준 기회 안에서 모든 것을 선택해왔으니까 말이다.”
--- [ 하(下)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