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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 歌の海賊 (노래하는 해적)

takurhapsody 2012. 4. 7. 18:35

 

 

 

 

 

 

 

VOL.18 歌の海賊 (노래하는 해적)

November, 2005

 

 이번 곡 '트라이앵글'은, 장면 전개가 있고 음계가 높아.  그 나름의 '출력'이 필요하고, 춤은 추지 않아도, 제법 파워가 있어. 그래도 메세지는 멀리 전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신곡이 나오면, 음악 방송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는(나갈 수 있는 기회을 받는) 즐거움도 있어. 진짜 가수인 분들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굉장해. "우리들, 여기에 있어도 괜찮은거야?"라고 생각해, 매번

 특히 '홍백가합전'이라든가 나가게 되면, 솔직히 "실례하겠습니다"란 기분. 하지만 어린 시절, '홍백'이란 계절이나 시간을 무척이나 느끼게 해주고, 두근두근하게 하잖아.

 그래서 자신이 출연자로서 서 있게 되면,  이번엔 그 두근두근하는 기분을 봐 주시는 분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라고 생각해. 이번 '좋아하는 노래'로, 우리들의 곡을 선택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분을 생각하면, 프리미엄 티켓의 파티에 초대받은 것 같아.

 '유명'이라든가 하는 유치한 말이 아닌, 많은 분들의 기분을 받아서…라는 걸 생각하면, 이렇게나 행복한 일은 없어. 그런 점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거지.

 

 하지만 질리도록 되풀이하지만, SMAP는 가수가 아니라고 생각해. 여전히 노래하는 것에 관해서는 부족하고.

 우리들은 매번, 곡의 '소개자' 혹은 '배달인'이라고 하는 쪽이 딱 들어맞을지도.

 씨를 뿌리고, 물을 줘서, 싹이 나고, 나무로 자라나 열매를 맺은 것이 작품이라면, 우리들 씨를 뿌리는 일은 없으니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에 간신히 올라 열매를 따 오는 것일까나…. 멤버들 중엔 사다리를 걸치는 녀석도 있을 것이고, 뛰어 오르는 녀석도 있을지 모르겠어.

 그것이 라이브라면, 단지 열매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위에, 좀 더 무엇인가 하고 싶어져. 그래서 나무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풍경을 응시해 본다든가 하기도 하고….

 

 노래, 드라마, 광고, 취재…. 여러가지를 하고 있지만, 나, 거리를 두고 자신의 일을 바라보고 싶어하는 쪽일지도 몰라.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들의 모습은, 제멋대로인 것은 안되겠지만, 들어가고 싶은 항구에 들어가서, 잡고 싶은 것을 잡고…라는 느낌이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마구 휘젓은 일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폼잡는 것이겠지만, 해적같은 것 아니겠어요.

 정해진 루트가 있어서, 매번 같은 길을 오가고 있는 사람들과는 완전 달라. "저 곳으로 가자!"라고 되어서, 가봤다가, 너덜너덜하게 되어서 돌아오는 일도 있고.

 해적 나름의 특별한 룰(규칙)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 그것은 속박하는 것이 아닌, 자유를 위한 룰….

 평소에는 5명 저마다가 자유분방하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으니까. "배가 이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일단 이쪽을 보자!"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때도 있어. 그 정도로 제각각이니까. 가끔 혼자서 칼을 뽑아드는 일도 있으니까. "이럇~!"하고 있는데도,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함께 할 기분이 아니라든지, 반대로 나는, 칼을 칼집에 집어넣었는데, 어떤 녀석은 칼을 뽑아서는 "무슨 일이야?"라는 경우도 무척 많아.

 그러한 때, 노래 한 곡을 한다고 해. 역시 5명이서 한번에 칼을 뽑는 타이밍이란 것이 있어.

 드물게 전원이 짠! 하고 칼을 뽑아들고서, "아, 지금, 우리들, 하나가 됐잖아"라는 공통의식이 생겨나. 나 자신도, 그것은 조금 놀라는 기색이 된다든가 하는 것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