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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1 ピンチ(위기)

takurhapsody 2012. 5. 1. 00:41

 

 

 

 

 

VOL.21 ピンチ(위기)

March, 2006

 

  위기 때의 나. 거울에 비친 얼굴을, 힘껏 노려보며, "너, 지금 엄청난 위기 아냐?"라고 도발하고 싶어져. 그러면, 거울 속의 얼굴은, 이쪽을 돌아보며 "너, 뭘 보고 있는 거야?"라고 반문해 와. 그런 때는 더욱 마주보는 자세로 돌입하게 되지.

  나, 분명 여차하면, 굉장한 참견쟁이가 될 거야. 남 도와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내가 경험한 적이 있는 위기의 장면에, 누군가가 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우연히 본다면, 절대로 지원이라든지, 충고라든지,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져. 가령, "스마스마"의 미술 스태프의 손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도, 지혈을 위해 "이것이 좋아요"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민다든지. 물론 전문분야가 아니니까 100%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 99% 자신이 있다 해도, 나머지 1%는 불안. 그래도 말하지 않고 있을 순 없는 걸.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땐, 무척 기쁘지. "무사의 체통"의 스태프도, 이러한 분이 엄청 많았어. "이거 괜찮으니까 써 봐요"같은 말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으니까 그야말로, 더욱 "아~,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어.

 

  역시 위기의 장면에 처해 버렸을 때,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한 경험이 효력을 발휘하는 거야. 모든 상황에 있어서는 아니겠지만. 경험이라는 서랍이 있다면(경험을 기억하고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 때 이겨냈으니까, 이것도 안 될 이유가 없어"라는 마음이 돼. 그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려나. "자신이 넘치는 사람(자만심)"란 의미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자신이란, 그런 것일지도 몰라.

 

  힘이 되는 경험이란, TV를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단지, 멍하니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면.

  나, 어린 시절, "동물의 왕국"이라든지 열심히 봤지만,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의 생태라든가 보면서, 잔혹한 장면에서 "우웩"했던 그 기분은, 하나의 경험이었어. 깊게 영향을 받으면, 그것은 '(단순히)지식'이라기보다는, 그 후에 자신에게 무엇인가 힘을 전해주는 것이지. 영상으로 접했던 건데도, 마치 자신이 직접 갔다 온 것처럼 이야기해 버리는 경우란 거 있잖아. 그 '경험'이 있기에, 가령 부상에 대응할 수 있다든지 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그런 안심하는 마음이 있어서일까. 나, 꽤 크고 작은 위기를 즐기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거든.

위기의 한발 앞에서(직전에서) 논다는 건 즐거운 거야. 가령 굉장한 급경사의 언덕을 봤을 때. "스케이트 보드로 내려가면 위험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다음 순간 이미 뛰어나가고 있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마라~"라고 빌면서 말이야. 그때 역시나 경험이 효력을 발휘해서 "지금 여길 가면 이런 느낌"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거기에 예상했던 것 이상의 상황이 '팟'하고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도 있잖아. 그럴 땐 즐길 여유 같은 건 없어지고, 그야말로 무아지경이 되어 피하려 하고 있지. 결과적으로, 부상 입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그것은 틀림없는 진짜 '경험'이 되는 것이지.

  내 옆에 위기라는 것이 있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란, 자기 스스로를 이겨내는 것이 되는 거겠지. 그것을 해 낸 사람은 성별도 나이도 관계없이,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

  그런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면, 상대를 보다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에서도 일상의 장면에서도. "나도 비슷하게 당했어요(그런 적 있었어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커밍아웃 같은 것으로, 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것이겠지.